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한국 여자유도 간판스타 정성숙(28·포항시청)이 재도약한다.
정성숙은 지난 3일 태릉선수촌에서 실시된 체력측정에서 1백40kg의 바벨을 들어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중량급(63kg) 여자선수 중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정성숙의 한계바벨 무게는 1백60kg.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정성숙이 70~80%의 컨디션을 되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0일 태릉선수촌에서 상대선수와 대련훈련 중 넘어진 정성숙은 왼팔 팔꿈치가 상대방의 몸에 깔려 전치 3주의 탈골상을 입었다. 시드니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금메달 사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정성숙은 사고당시 통증을 호소, 곧바로 선수촌 물리치료실로 실려갔다. 그후 일주일간 반깁스를 하고 매일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받았다. 정성숙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전문의 이종하씨는 "사고후 나흘간 움직이지도 못했지만 초기 조치를 잘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 인터뷰 200K 56K
그러나 부상으로 좌절할 정성숙이 아니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97, 98년 은퇴했다가도 선배들의 권유로 다시 유도복을 입은 그였다. 정성숙은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사고를 당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부상이 회복되면 더욱 더 훈련에 매진,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정성숙 인터뷰200K 56K
정성숙은 유도대표단의 시드니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선수촌을 지켰다. 대신 선수촌에 남아있는 동안 정성숙은 오전에는 물리·약물치료를 받고 오후에는 체련장에서 팔꿈치를 제외한 다른 근육을 철저히 단련했다. 훈련모습 200K 56K
그후 정성숙은 지난 1일 선수촌으로 돌아온 동료들과 함께 매트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김정석 태릉선수촌 트레이너는 "부상 당시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김정석 트레이너 인터뷰 200K 56K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마에다에게 1분만에 발목받히기 한판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정성숙. 부상으로 한때 주춤했지만 그는 여전히 시드니올림픽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