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陳鵬씨는 이 편지에서 "동포를 대신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한국 친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며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陳씨는 이어 이번 일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친구들을 잃어서는 안되며 더더욱 한중 우호관계가 손상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陳씨의 이편지는 한국인 유학생 송순란씨가 번역해 동아닷컴 취재팀에게 메일로 보내온 것이다.
다음은 陳씨의 편지 전문이다.
<陳씨가 송씨를 통해 동아닷컴에 보내온 편지 원문>
존경하는 한국 친구에게...
여러분 안녕하셔요. 먼저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이 편지를 읽어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북경에 사는 중국사람으로서 축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이 편지는 최근 중한 축구 정기평가전 때 발생한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이미 아시리라 생각되는 일개월전의 중한 대항전에서 저는 직접현장에서 이 경기를 관람하였고, 게다가 한국인의 관람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의 전후를 알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의 생각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이 편지를 띄웁니다.
시합할 때 장내에서 어떤 중국인들은 여러가지 물건을 한국인의 관람석에 던졌고, 그 중에는 신문지 뭉치와 아직 다 마시지 않은 음료수가 담긴 종이 컵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를 한 사람들은 비록 많지 않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모두 이렇게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사람이 아주 많은 축구장의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우기 한국인들이 한국축구팀을 응원할때 많은 중국인들이 그들에게 야유를 하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에서는 몇몇의 한국인이 많은 중국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졌습니다.
제가 비교적 늦게 나왔기 때문에 전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제가 나온 때는 이미 경찰이 한국인을 보호하기 시작할때 였습니다.
중국인에 둘러 싸여 있던 한국인들은 아마도 구타를 당해서 상처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날 발생한 이 모든일에 대하여 저는 매우 괴로웠습니다.
저는 저의 동포의 이러한 비열한 행위에 수치심을 느낍니다.
이 사람들 중에는 HOT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한국 옷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한국 친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날 그들은 그러한 행위를 하였습니다. 저는 저의 동포를 대신해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한국친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드립니다.용서 받을 수 있기를 빕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은 중국의 친구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친구를 가장 아낍니다.
결코 이러한 태도로 친구를 대하지 않습니다. 더더욱 이러한 일들로 친구를 잃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비록 스포츠 경기에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어떠한 마찰이 있었다하더라도-매우 많은 중국인들이 아시안 게임 때 한국 태권도 심판의 행위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저는 언제든지 사람들은 먼저 자기의 과오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중국인의 잘못이고 중국인들은 당연히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이 편지를 쓰는 것은 많은 중국인들이 저와 같이 중한의 우호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한국친구들이 알기를 바라며 동시에 더욱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오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온 한국친구가 저의 편지를 번역해 준데 대해 감사 드립니다.
한국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한 중국인이-
동아닷컴 특별취재팀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