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한국 민중미술계를 대표하는 화가 임옥상씨(50). 작품의 이름은 '자유의 신 in korea'
◀'자유의 신 in korea'미니어처 제작을 위한 스케치 .
지난 2개월 동안의 작품 구상 끝에 이달 초 작품 스케치를 마치고 미니어처 제작을 시작한 임씨는 10월 20일 이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자유의 신 In Korea'는 미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자유의 여신상'을 페러디해 매향리 주민의 고통을 형상화했다는 의미다.
◀미공군의 폭격훈련이 진행중인 가운데 매향리 농섬 앞 개펄에서 화가 임옥상씨가 폭탄파편을 수거하고 있다.
임씨는 이 작품을 10월 20일 서울에서 개최될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에 때를 맞춰 열리는 NGO들의 행사 '아셈 민간포럼'에 전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미국의 반민중적 행태를 전세계에 고발하겠다는 것.
아셈회의가 끝나면 매향리 주민 대책위 사무실 앞 마당에 영구 전시된다.
임옥상씨는 "48년동안 미공군의 폭격훈련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 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며 "고통받는 '피해자' 매향리 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투쟁의 힘을 모은다는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상 동영상인터뷰
매향리 폭격장과 앞 바다에서 수거하는 폭탄 파편으로만 만들어질 '자유의 신 In Korea'는 높이가 10m에 달하는 거대 조형물.
필요한 포탄의 양도 어마어마 하다.
임씨가 대략 계산한 양은 20~30톤.
◀미군속들이 수거해 놓은 폭탄파편과 연습탄 더미
임씨는 7일 매향리를 찾아 주민대책위 위원장 전만규씨 등 주민들과 함께 파편 수거 작업을 시작했다.
주민들과 함께 직접 수거하고 모자라는 것은 미군속들이 수거해 고물상에 내다 파는 파편을 사서 쓸 계획이다.
kg당 1800원에 거래되는 폭탄파편을 사는데 드는 경비는 건립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사회 각계 각층으로부터 성금을 모금해 충당 할 예정이다.모금 목표액은 2000만원정도.
임씨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통일동산에 작업장을 마련했다.
작업장소를 통일동산으로 정한데 대해 그는 "미군의 한국민에 대한 폭력의 상징인 매향리에서 수거한 폭탄 파편으로,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근처 파주에서 조형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자유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이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