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쉽게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자선사이트가 새로운 기부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
12월4일 자선냄비 모금 활동에 들어간 구세군은 올해 사이버 자선냄비(www.good―c.org)를 개설했다. 오프라인의 자선냄비가 연말연시에만 모금 활동을 벌인다면 온라인은 상시적으로 운영된다는 게 특징. 구세군 자선냄비는 온라인 게임에도 등장했다. JC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 ‘조이시티(www.joycity.com)’는 2001년 1월까지 사이버 도시인 조이시티에 구세군 냄비를 마련, 게이머들이 사이버머니를 기부하게 해 구세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링크가 운영하는 천사링크(www.1004link.com)는 쇼핑몰과 연계된 자선사이트. 회원 가입만으로도 자선 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 가입 후 유니세프 다일공동체 등 30여개의 자선단체 중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지정한 뒤 제휴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구매액 중 일정 비율이 그 단체에 후원금으로 자동 전달된다. 모든 과정을 전자우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영수증을 받아 연말 정산에 이용할 수 있다.
산타나라(www.santanara.net)는 광고를 클릭해 쌓은 적립금을 이용한 자선사이트. 대한사회복지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이 후원 대상이다. 회원 가입을 한 뒤 원하는 단체와 기부액 송금 날짜를 입력한 뒤 정한 날짜에 무통장 입금을 하면 된다. 게시판을 통해 기부 내용과 전달 내용이 공시된다.
비영리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월 창립한 러브엔지오닷컴(www.lovengo.com)은 월급중 1000원 이하 자투리 금액을 기부하는 개인 회원을 주축으로 한다. 회원이 약정하는 회비나 기금 입출금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지원 대상 NGO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
게임업체의 사이버 자선 활동도 눈길을 끈다. 게임사이트 ‘리니지(www.lineage.co.kr)’를 운영하는 엔씨소프트는 회원들이 게임 과정에서 사랑의 카드를 보낼 때마다 후원금 100원씩을 불우청소년에게 지원한다.
복권사이트인 로또(www.lotto.co.kr)는 광고를 본 대가로 받는 무료 복권인 ‘나눔복권’에 응모하면 당첨금의 절반을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보낸다.
경매사이트인 와와닷컴(www.waawaa.com)은 경매 수익금 일부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고 게임광고전문업체인 100만 엔터테인먼트(www.100manwon.com)는 회원들이 사이버머니를 6가지 사회복지 영역에 지정해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기부 사이트의 상당수는 네티즌이 별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게 특징. 돈을 내는 사이트의 경우는 대부분 영수증이 발급돼 연말 정산에 이용할 수 있다. 모금 전달 과정이 투명하고 마음에 드는 단체를 골라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시민운동지원기금 양용희(梁龍熙)사무총장은 “외국의 경우 채리티기프트닷컴(charitygift.com) 등 많은 사이트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각종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사이버 기부는 아직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가 고전을 면치 못한 자선기부사이트 ‘도움넷’의 장장희(張長熙)전 대표이사는 “웹의 파워가 기존 매체의 파워를 넘지 못해 힘들었다”며 “그러나 사이버공간은 여전히 무한한 기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