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캠페인]'행운' 기부…경품당첨 승용차 기증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5분


한국수양부모협회 직원과 위탁 어린이들이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준 승합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국수양부모협회 직원과 위탁 어린이들이 익명의 기부자가 보내준 승합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삭막한 증권가에도 알려지지 않은 나눔의 소식이 있었다.

지난해 굿모닝증권은 온라인 증권거래자를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벌였다. 1등상 당첨자는 올해 40세의 남성고객. 상품은 1700만원 상당의 트라제 XG승용차였다.

그런데 이 고객은 “승용차가 필요 없다”며 굿모닝증권측에 이 상을 익명으로 공익단체에 기증해 달라고 했다.

증권사측은 몇 달간의 고심 끝에 결국 이 경품을 12인승 스타렉스로 바꿔 설 직후 한국수양부모협회에 기증했다. 차종이 바뀐 이유는 한국수양부모협회측이 위탁 어린이들을 옮길 때 사용할 수 있고 유지비도 적게 드는 액화석유가스(LPG) 승합차를 요청했기 때문.

게다가 이 고객은 경품을 탈때 내야 하는 제세공과금 389만원까지 자비로 납부했다. “이 분의 행동에 감명받아 회사측이 사례를 하려하자 대단한 일이 아니라며 손을 젓더군요.” 굿모닝 증권 관계자의 말.

98년 4월 창립된 한국수양부모협회는 친부모가 기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탁받아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수양부모 가정과 연결해주는 단체. 현재 40여명의 어린이를 수양부모 가정에 위탁해 보살피고 있다. 고아수출 1위국이라는 불명예를 면하기 위한 방도로 ‘버려지는 아이 우리집에서 키우기 운동’ 등 국내입양운동을 펼치고 있다. 02―943―9119∼20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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