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기부하나〓즐겨 기부한 곳은 종교기관(55.7%) 언론기관(38%) 개인(25.9%) 복지단체(18.4%) 자선단체(13.8%) 순. 그러나 시민단체(3.2%)와 사립교육기관(1.8%)에 대한 기부는 미미한 수치로 외국과 크게 달랐다. 자주 자원봉사를 하는 곳은 사회복지시설과 단체(47.4%)이며 종교기관에 대한 봉사활동도 빈번했다(20.6%).
기부방법은 시설이나 기관에 본인이 직접 전달하는 방법(38.1%)이 가장 많았다. 언론기관(25.8%)에 기부할 때는 ARS전화를 주로 이용했다. 방문한 사람에게 전달(8.8%) 모금함 이용(6.9%) 가두모금 참여(6.4%)의 빈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자선이벤트 참여(0.2%) 지로용지(3.9%) 자동이체(2.8%) 인터넷을 이용한 기부(0%)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비 종교기관 기부자는 16.3%〓한국인의 기부나 자원봉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사실로 드러났다. 종교기관을 포함해도 정기적인 기부자는 30%가 되지 않았고 종교기관을 제외하면 정기적 기부자는 16.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26.5%가 매달 같은 액수를 기부한다고 응답한 반면 35.5%가 12월, 5.6%가 5월, 5%가 8월에 다른 달보다 많이 기부했다고 꼽았다. 한국인의 기부가 연말연시나 가정의 달, 수해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반짝 기부’에 그치는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은 36%였다.
기부나 자원봉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마음과 동정심’(33.0%)이 가장 많고 종교적인 이유(28.6%)도 컸다.
기부자들의 절대다수가 불우아동(65.2%)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돼야 한다고 대답했고 이어 장애인(13.8%) 노인(13.1%) 빈곤퇴치(2.2%) 순이었다. 불우아동 중에는 결식아동(23.5%) 시설수용아동(22.3%) 소년소녀가장(19.4%) 순으로 도움을 주려는 의지가 강했다.
▽돈도 없지만 믿을 수도 없다〓‘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4점 만점에 2.69점을 기록, 첫손에 꼽혔다. 그러나 기부처에 대한 불신(2.32)과 기부처 선택의 어려움(2.02) 불확실한 미래(2.01) 등도 기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혔다. 자원봉사의 경우 시간부족(2.96)과 함께 자원봉사에 대한 기회나 정보부족(2.33)이 지적됐다.
이번 방문조사 문항은 아름다운재단 정책자문단(단장 예종석·芮鍾碩)의 주관 하에 작성됐으며 조사는 1월3∼14일에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로 95%의 신뢰수준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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