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아동밀매 노예선 파문 확산

  • 입력 2001년 4월 18일 20시 05분


어린이 노예를 태운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국적 선박이 베냉의 코토누로 돌아감에 따라 국제경찰기구(인터폴)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또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에서 성행하고 있는 아동 밀매를 뿌리뽑기 위해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초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MV 에티레노호’에는 승선자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 23명만 발견돼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니세프는 17일 카메룬 가봉 베냉 등에 있는 지부가 200여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세프 대변인은 “유니세프는 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아프리카에서의 노예 암거래 과정은 파악하기조차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인터폴의 한 관계자는 조사팀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출발해 이미 베냉과 다른 서아프리카 및 동아프리카 국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일단 인터폴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한편 서아프리카 어린이 노예 문제가 다음주 세네갈에서 열릴 국제적십자사 회의에서 집중 논의된다. 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16개 지역 적십자사 대표들이 이 곳에서 성행하는 노예 무역을 근절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어린이 노예를 태운 것으로 추정됐던 문제의 선박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배에 타고 있다고 전해진 어린이들이 왜 그 곳에 없는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의 초콜릿 회사 캐드베리도 코코아 재배를 위한 어린이 노예 무역을 근절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베냉·나이지리아·워싱턴연합>

<최영훈기자>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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