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 '21C 노아의 방주'…동물100만종 유전자보관

  • 입력 2001년 5월 9일 19시 15분


‘21세기판 노아의 방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뉴욕시 소재)은 곤충에서 고래에 이르기까지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을 보존할 ‘노아의 방주’를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암수 한 쌍씩의 동물을 실었던 성경 속 노아의 방주와는 달리 21세기판 노아의 방주엔 지구의 주요 동물 100만 종의 생체조직과 유전자가 냉동 보관된다. 100만달러의 예산이 드는데 일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한다. 박물관측은 첫번째 조직 샘플을 보관하는 작업을 이달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클 노바세크 자연사박물관 부관장은 “보존될 유전자와 생체조직 샘플은 지구 생명의 진화에 대한 소중한 정보 원천”이라며 “샘플들은 멸종 위기의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한 유전학 연구에 쓰이며 동물 복제에는 절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세기판 노아의 방주는 지하에 180㎡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곳엔 액체 질소를 담은 스테인리스 탱크 9개가 설치되며 탱크마다 7만종의 동물 조직과 유전자 샘플이 저장된다. 샘플을 담을 1.4cc짜리 유리병엔 언제 어디서 조직과 유전자를 채집했는지, 몇 번 해빙하고 다시 냉동했는지 등의 정보를 수록한 바코드가 붙여진다. 박물관은 궁극적으로 보관 샘플을 100만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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