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연사박물관(뉴욕시 소재)은 곤충에서 고래에 이르기까지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을 보존할 ‘노아의 방주’를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암수 한 쌍씩의 동물을 실었던 성경 속 노아의 방주와는 달리 21세기판 노아의 방주엔 지구의 주요 동물 100만 종의 생체조직과 유전자가 냉동 보관된다. 100만달러의 예산이 드는데 일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한다. 박물관측은 첫번째 조직 샘플을 보관하는 작업을 이달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클 노바세크 자연사박물관 부관장은 “보존될 유전자와 생체조직 샘플은 지구 생명의 진화에 대한 소중한 정보 원천”이라며 “샘플들은 멸종 위기의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한 유전학 연구에 쓰이며 동물 복제에는 절대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세기판 노아의 방주는 지하에 180㎡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곳엔 액체 질소를 담은 스테인리스 탱크 9개가 설치되며 탱크마다 7만종의 동물 조직과 유전자 샘플이 저장된다. 샘플을 담을 1.4cc짜리 유리병엔 언제 어디서 조직과 유전자를 채집했는지, 몇 번 해빙하고 다시 냉동했는지 등의 정보를 수록한 바코드가 붙여진다. 박물관은 궁극적으로 보관 샘플을 100만 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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