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NGO]부시, 달라이 라마 지지 표명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5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중국 정부와 대화를 하려는 그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백악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30분간 회담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주의를 높이 평가하고 중국정부와 대화를 시작하려는 그의 꾸준한 노력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대통령은 대화를 장려할 방안을 모색할 것임을 밝히고 중국정부가 대화 제의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티베트의 독특한 종교적,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의 유지와 모든 티베트인의 인권 보호를 지지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고 이 성명은 밝혔다.

달라이 라마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티베트의 독특한 언어, 문화 및 종교적 독자성을 보존하는데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부시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간의 회담이 정치인이 아닌 저명인사와의 ‘사적인 만남’이었다면서 회담장소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대통령 관저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을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한 반발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티베트는 불가분의 중국 영토로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미국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누차 밝혔으나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인사와 만난데 대해 강력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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