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관은 한국예술인단체총연합회(약칭 예총) 소속 10개 회원단체를 비롯해 각종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사용할 목적으로 1996년 10월 착공, 98년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지연으로 완공 예정시기가 2000년말로 1차 연기됐으며 공사비를 조달하지 못해 공정 50% 상태에서 99년 5월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대지 1324평에 지하 5층, 지상 20층에 연건평 1만 1887평 규모로 신축 중인 이 회관은 당초 국고지원 170억원과 예총 회원 모금 35억원, 임대수입 등 모두 424억원을 들여 완공할 예정이었다. 이 회관에는 동시통역시설이 갖춰진 1000석 규모의 공연장 겸 국제회의장을 비롯해 300평 규모의 전시실, 예술자료실, 회의실, 창작 스튜디오, 편의시설 등 종합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IMF사태가 터진면서 임대료가 급락한데다 임대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비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다. 내장 공사 등 나머지 공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약 350억원이 필요하지만 임대 보증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은 1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예총은 나머지 200억원을 국고에서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문화관광부에 요청했다. 문화부는 그러나 예총이 회원 모금 35억원 등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국고를 추가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총은 최근 건설본부장을 새로 영입해 공사비 조달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대부분의 회원단체들이 영세해 막대한 공사비를 마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성림 예총회장은 “예총 회원이 120만명에 달하지만 공사비를 낼 수 있는 회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공사비 지원을 요청했으며 예총도 바자회 등 공사비를 모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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