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훈련장에 눈썰매장을 지으려했다’는 주장에 대해〓마라톤재단은 전용훈련장 건설을 위해 경기 양평군청에 95년 11월22일 국토이용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29만5000평의 사업부지 내에 마라톤훈련코스와 더불어 다목적운동장 체육관 눈썰매장 등 7가지 부대시설을 짓겠다고 요청했다. 이는 마라톤재단 정관 제4조 2항 ‘목적사업의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는 조항에 근거한 것이며 부대시설은 마라톤훈련 코스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었다.
훈련장 건설 후 운영 경비 충당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검토된 눈썰매장 건설 방안은 그나마 설계도면에도 포함되지 않은 초기 검토 사안이었다. 그러나 신청서 제출 2개월여만인 96년 1월26일 양평군청이 ‘눈썰매장 등은 목적사업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므로 재검토하라’는 회신을 보내옴에 따라 마라톤재단은 이를 백지화했다.
초기 입안 단계인 95년말 7가지 부대시설 중 하나로 포함됐다가 2개월만에 백지화된 사안을 놓고 한겨레신문은 교묘한 편집과 언어 조작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마치 ‘마라톤 훈련장 대신 눈썰매장을 지으려 했다’는 인식을 갖도록 오도하려 했다. 예를 들어 한겨레신문 초판은 1면 제목을 ‘마라톤 훈련장에 눈썰매장 지으려 했다’로 뽑았고, 3면 ‘한겨레그림판’은 초판에선 ‘마라톤 훈련장’ 팻말을 ‘눈썰매장’으로 바꿔 붙이는 모습을 그렸다가, 시내판에서는 이를 ‘눈썰매장이 있는 훈련장’이라고 일부 변경했다.
▽‘사업계획서에 훈련장 건립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마라톤재단이 7일 “종로구청에 매년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훈련장 건립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겨레신문은 10일자에서 또다시 ‘동아일보사쪽의 해명과 달리 1998∼2000년에는 마라톤 전용훈련장 건립을 아예 사업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다시 한번 밝히건대 매년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훈련장 사업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재단이 구청에 제출한 1997년도 사업계획서에는 ‘마라톤코스개발비’ 항목에 ‘양평훈련장 코스 설계 용역비 외’라는 설명과 함께 1억1260만원이 명기돼 있다. 98년도 사업계획서에도 ‘마라톤선수들을 위한 전문훈련장 설치’ 항목으로 5000만원이, 99년도와 2000년도 사업계획서에도 마라톤대회 정규 코스 및 훈련코스 개발비로 3000만원이 각각 명기돼 있다.
마라톤재단은 또 “7일 자세한 기금 운용 내용을 언론에 공표했듯이 (7일자 본보 A27면 참조) 성금 운용 현황은 감독관청인 종로구청에 해마다 보고되고 감사받아 왔다”며 “기금을 늘리기 위해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공채, 주식 등 유가증권을 구입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며 유가증권 매매 현황도 감독관청에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마라톤재단은 또 “그동안 동아국제마라톤대회와 코오롱마라톤을 제외한 다른 마라톤대회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점은 기금을 집행하면서도 항상 송구스러운 일이었다”며 “하지만 국내 마라톤발전의 대명사인 동아마라톤대회를 국제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은 성금 모금 당시부터 국민에게 약속했던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육상연맹에 지원한 1000만원이 재단 사업 실적 보고서에 누락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한겨레신문은 ‘마라톤재단이 기금을 주머닛돈 쓰듯 빼 쓰고 있다’며 그 근거로 ‘2000년도에 육상연맹에 1000만원을 지원해줬으나 2000년 사업실적에는 이런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을 1면과 3면에 걸쳐 여러 곳에서 언급했다. 이 대목에 대한 사실관계는 매우 간단하다. 2000년도에 육상연맹이 받은 1000만원은 동아일보사가 동아국제마라톤대회 사업 예산으로 지출한 것이다. 육상연맹은 동아마라톤대회를 진행하면서 육상연맹이 자체 지출한 경비 및 육상발전 지원금 지급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동아일보사가 경비 3000만원과 육상발전 지원금 1000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동아일보사의 자체 사업 예산이 지출됐으므로 재단 사업 실적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마라톤재단은 “이번 두번째 오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규진·이승재기자>mhjh22@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