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8일 공개한 ‘99년 임금구조 기본통계’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자의 임금 수준은 고졸 학력자보다 평균 51.7% 높았다.
80년대에는 대졸자의 평균 임금이 고졸자의 두배 정도였으나 점차 그 간격이 좁혀져 97년에는 임금격차가 45.5%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그 격차가 49%로 다시 커졌고 99년에는 격차가 50%를 넘었다. 임금격차가 50%를 넘은 것은 9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졸자의 경우 82년까지는 전체 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대졸자가 늘어남에 따라 83년부터 고졸 출신은 사실상 ‘저임금’으로 바뀌었고 98년에는 전체 평균임금보다 10.4%나 낮아졌다.
또 대졸자의 경우 10년 이상 근무자가 초봉보다 101.1% 많은 임금을 받은 반면 같은 기간을 근무한 고졸자는 84.8%, 중졸 이하는 60.2%가 각각 많은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임대 및 서비스업이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격차가 84.9%로 가장 컸고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뒤를 이었다. 농업, 어업, 광업,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학력별 임금격차가 작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학력별 성별 등의 ‘임금 계층화’가 뚜렷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학력이 임금 수준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면 국가적인 학력 인플레를 부추겨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