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는 인사비리에 대한 조성윤 경기교육감의 공개사과와 인사비리 재발방지를 위해 교원단체의 인사위원회 참여를 촉구하며 농성과 반부패 수업, 홍보전 등을 통해 도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조 교육감에 대한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청-전교조 정면대결〓전교조 경기지부는 10일 도내 680개교에서 32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반부패 공동수업’을 강행했다. 14일까지 이어질 반부패 수업은 조 교육감 처남이 연루된 인사비리 관련 기사와 법원 판결문 등을 이용해 공직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해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전교조는 이와 별도로 26개 지회별로 터미널, 역 주변 등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홍보전을 전개하며 1만8000여명의 학교운영위원들을 상대로 인사비리를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앞서 전교조가 도내 초중등 교사 42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2%가 이번 인사비리에 대해 교육감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다. 또 인사비리 척결의지가 없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90.1%가 지지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김주영 정책실장(40)은 “조 교육감과 교육청이 인사비리 방지를 위한 대다수 교사와 도민들의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사퇴 촉구운동까지 벌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교육청은 ‘반부패 수업은 교육기본법 등에 위배된다’고 밝히고 반부패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징계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감 고발 잇따라〓‘조성윤 교육감 퇴진과 인사비리 척결을 위한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 105인 위원회’는 10일 조 교육감과 인사청탁 및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된 교직원 전원을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105인 위원회는 경기 교육계 인사비리 백서를 발간하는 등 조 교육감의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월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 3명이 조 교육감을 선거법위반과 인사비리 혐의로 고소, 수원지검이 조사를 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도 조 교육감을 고발하기 위해 지회별로 고발인 서명을 받고 있다.
인사청탁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인사비리의 책임자인 조 교육감을 징계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 교육감 입장〓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이미 유인물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처남이 인사비리에 연루된 것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며 “고발사건은 이미 검찰조사를 받고 끝난 사항으로 달리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사위원회에 노조가 참여한다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교조측의 인사위원회 참여 요구를 일축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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