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과정을 미리 배운 초등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결국 중학교 공교육은 소용이 없게 될 것이고 교실붕괴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학부모들의 의식전환이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부실해졌다며 교육계를 비난하고 있지만 어찌 선생님들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외면하고 사교육에 지나치게 몰두한 탓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 최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그 폐해를 눈으로 확인시키고 학부모들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과외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학생들도 학교수업과 과외수업이라는 이중수업으로 고생할 것이다. 이제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 선행학습을 자제하자. 교사들과 함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 학부모의식전환운동이 필요한 때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차 병 헌(의사·서울 구로구 구로6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