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던 중 모 방송국 희망가요 전화노래자랑 시간에 어느 남자가 노래를 하게 됐다.
진행자가 누구랑 같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도 딸과 함께 있다며 “우리 딸 이름은 김자 ○자 ○자입니다”라고 했다. 진행자들이 깔깔거리고 웃어도 그 남자는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었다. 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느 주부가 보낸 편지를 읽어 주는 것을 들었다. 초등학생인 자기 딸을 ○○양, 아들을 ○○군이라고 표현한 글을 진행자가 계속 ○○양 ○○군 하고 읽는데 매우 듣기 거북했다. 이런 편지가 어떻게 채택됐는지 궁금하다. TV에서는 진행자와 초대 손님이 서로 자기 아내를 ‘우리 부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나는 교수님이십니다” “우리 따님” “우리 부인” “우리 아들 ○○군” “우리 춘부장님”식의 표현은 예의에 어긋난다. 존칭어는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한다.
이 염 광(인천 남구 주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