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류 제조회사들이 새로 나온 소주를 길거리에서 홍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낮 길 한쪽에서 예쁜 홍보 도우미들이 방송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제품을 나눠주는 행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들의 판촉활동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행사장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에게 소주를 한 병씩 나눠주는 것이야 그렇다 해도 교복을 입지 않았어도 고등학생임이 분명한 학생에게까지 홍보전단과 소주를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또 행사장 주변을 지나다 교통신호로 멈춰 선 택시와 자가용 승용차에 다가가 창문을 내리라고 한 뒤 술을 나눠주는 모습도 계속됐다. 청소년에게는 술을 팔 수 없고, 음주 운전은 경우에 따라 면허정지 또는 취소의 법적 제제를 받는 불법행위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낮에 시내 중심가에서 교복을 입지 않았다 하여 청소년들에게 술을 나눠주고, 운전자에게 술을 주는 모습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홍보하는 측에서는 '받아가서 집에서 마시겠지'라는 의도겠지만, 만에 하나 이것이 청소년 탈선과 음주운전을 조장하게 된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 기본적인 사회 도덕을 어겨가면서까지 판매에 열중하는 모습은 기업윤리에도 어긋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