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뉴스]전국대학교수회 '교권탄압 보고서' 공개

  • 입력 2001년 5월 10일 19시 48분


지난 88년부터 98년까지 대학에서 해직되거나 재임용에 탈락한 교수가 전국적으로 1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대학교수회 교권위원회(위원장 박정원·상지대)가 4일 공개한 '교권탄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재임용 탈락 교수는 4년제 대학 99명·2년제 대학 37명 등 136명, 파면 또는 해임을 당한 교수는 4년제 22명·2년제 1명 등 23명으로 조사됐다.

또 88년에서 90년까지 5명에 불과하던 해직 및 재임용 탈락 교수는 91년에서 95년까지는 68명(파면 2명 포함), 96년에서 98년까지는 84명(파면·해임 21명 포함)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재임용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재단의 부정부패 폭로 △학원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활동 △재단이나 총장과의 반목 △선배나 보직교수의 횡포 등 총 8가지 사안으로 자세하게 분석하면서 각 사안별로 해당교수의 이름을 명시해놓기도 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했지만 자료에서 누락된 교수와 스스로 해직 및 탈락 사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교수까지 합한다면 해직 교수는 모두 3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원(전국대학교수회 교권위원장)교수는 "이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사학에서 교수들에 대한 해직 및 재임용탈락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사학재단의 전횡적인 횡포를 막기 위해서도 민주적인 사립학교법의 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교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교육정상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제하고 "올바른 교권확립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민주적인 사립학교법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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