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교수회 교권위원회(위원장 박정원·상지대)가 4일 공개한 '교권탄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재임용 탈락 교수는 4년제 대학 99명·2년제 대학 37명 등 136명, 파면 또는 해임을 당한 교수는 4년제 22명·2년제 1명 등 23명으로 조사됐다.
또 88년에서 90년까지 5명에 불과하던 해직 및 재임용 탈락 교수는 91년에서 95년까지는 68명(파면 2명 포함), 96년에서 98년까지는 84명(파면·해임 21명 포함)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재임용 탈락 사유에 대해서는 △재단의 부정부패 폭로 △학원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활동 △재단이나 총장과의 반목 △선배나 보직교수의 횡포 등 총 8가지 사안으로 자세하게 분석하면서 각 사안별로 해당교수의 이름을 명시해놓기도 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했지만 자료에서 누락된 교수와 스스로 해직 및 탈락 사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교수까지 합한다면 해직 교수는 모두 3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원(전국대학교수회 교권위원장)교수는 "이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사학에서 교수들에 대한 해직 및 재임용탈락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사학재단의 전횡적인 횡포를 막기 위해서도 민주적인 사립학교법의 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교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교육정상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제하고 "올바른 교권확립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민주적인 사립학교법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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