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학교는 인문계 고교(김나지움)보다 예술이나 실업 교과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아비투어 성적으로 평가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의 수도 적다.
주한 독일 대사관이 제공한 독일 통계연감에 따르면 98년 현재 발도르프 학교 졸업생 3792명 가운데 아비투어 합격생은 1923명으로 합격률 50.7%. 인문계 고교는 23만6272명 가운데 19만6164명으로 83%다. 기숙사 학교는 81.4%, 야간 인문계 고교는 76.9%. 아비투어 성적이 낮아도 발도르프 학교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는 뭘까.
발도르프 교육이 현대 학교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환경파괴 인간소외 학교폭력 마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회일수록 충분히 발달된 감성과 지적 능력이 조화된 전인교육을 강조하는 발도르프의 교육 방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발도르프 교육학이 독일이 세상에 기여한 것 가운데 가장 크게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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