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희망이다/독일편]왜 '발도로프'인가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37분


독일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아비투어(고교 졸업시험) 합격자를 얼마나 냈는가 하는 것이다. 아비투어에 합격해야 대학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도르프 학교는 인문계 고교(김나지움)보다 예술이나 실업 교과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아비투어 성적으로 평가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의 수도 적다.

주한 독일 대사관이 제공한 독일 통계연감에 따르면 98년 현재 발도르프 학교 졸업생 3792명 가운데 아비투어 합격생은 1923명으로 합격률 50.7%. 인문계 고교는 23만6272명 가운데 19만6164명으로 83%다. 기숙사 학교는 81.4%, 야간 인문계 고교는 76.9%. 아비투어 성적이 낮아도 발도르프 학교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유는 뭘까.

발도르프 교육이 현대 학교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환경파괴 인간소외 학교폭력 마약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회일수록 충분히 발달된 감성과 지적 능력이 조화된 전인교육을 강조하는 발도르프의 교육 방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발도르프 교육학이 독일이 세상에 기여한 것 가운데 가장 크게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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