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되는 평일 근무시간에 자고 먹고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며 인터넷 쇼핑이나 주식 거래, 카드 게임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장영철(張永喆) 노사정 위원장은 이 같은 근무 행태가 부분적으로 사용자와 고용자, 일과 가정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오랜 농경사회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하급자가 일을 다 끝냈다고 하더라도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는 것을 꺼리는 상명하달식 직장 문화와 여가시간에도 업무와 관련된 인간관계를 맺는 데 높은 점수를 주는 문화도 이 같은 근무 행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500∼600시간 정도 길지만 시간당 생산성은 미국과 일본보다 45∼62%정도 낮다며 한국의 노사 모두 “오래 일하지만 효율적으로 일하지는 않는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위축된 소비를 자극해 국가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5일 근무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동자측도 근무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9·11 미 테러 이후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주5일 근무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심지어 정부가 제도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내년 대선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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