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뉴스는 올 초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일으켰던 ‘안기부 예산 1000억원의 총선 자금 유입 사건’이고, △본색을 드러낸 특권층 동맹 △개점휴업 방탄국회 △폭로정치 흑색선전 △공권력을 무력화하려는 탄핵안 해임안 정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지역감정 조장 정치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헐값 매입시도 의혹 △교원정년 연장 강행 등 ‘거야(巨野)’의 횡포 △김홍신(金洪信) 의원 상임위 교체 등 ‘제왕적 총재’와 ‘졸(卒) 같은 의원’ △한 달도 못 간 자민련과의 공조 등이 슬픈 뉴스로 선정됐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도 나름대로 노력했겠지만 슬픈 뉴스를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낸 한 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0대 실정과 함께 10대 선정(善政)도 발표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는 한나라당측 주장을 겨냥한 듯 ‘2001년 10대 희소식’도 함께 발표했다.
1위는 국제통화기금(IMF) 조기졸업이었고, 2∼4위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인천공항 개항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등 모두 경제관련 사항이었다.
이 밖에 △인권법 통과와 의문사 규명 △유엔 의장국 취임 △정치쇄신론 분출 △프리덤하우스의 한국 언론자유국 지정 △모성보호법 통과 등 ‘여성만세’ △한류(韓流) 열풍과 한국영화의 대박 행진 등이 희소식으로 뽑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국민 여론이 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비아냥댔다.
또 한나라당의 다른 당직자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었다는 것이 맹백히 드러났는데도 ‘언론자유국 지정’을 버젓이 희소식에 포함시키는 배짱이 가상하다”고 꼬집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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