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 당선 즉시 거국내각 구성 △내각제 개헌 추진 △2004년 4월 총선 직후 내각제 총리와 국회에서 선출된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 △대통령직 사임 등의 공약을 거듭 밝히며 대선에서의 당락에는 관심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직 내각제를 위해 ‘내각책임제 범국민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전국을 돌면서 국민을 상대로 직접 내각제의 당위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신(新) 보수정당’ 창당 구상을 설명하면서 “기존 여야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문호가 열려 있다. 가능한 한 지방선거 전에 그런 정돈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한 것도 대선과 지방선거를 내각제 세력 규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은 87, 97년 대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그러나 97년엔 선언만 하고 김대중(金大中) 당시 국민회의 후보에게 ‘임기 후 2년내 내각제 개헌’을 조건으로 양보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JP가 대선에 임박해 ‘내각제 약조’를 받아주는 유력 주자와 ‘제2의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JP가 95년 1월15일 자민련 창당 결심을 밝힌 곳이기도 한 유성관광호텔 행사장엔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와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 등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대선 출정식이라기보다는 ‘내각제 특강’에 가까웠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