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아름다운 패자 이상수

  • 입력 2002년 4월 3일 18시 09분


‘아름다운 경선이었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이상수(李相洙) 의원이 3일 4만8000여 선거인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이다.

이 의원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패배를 확인한 뒤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배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젊은 김 후보가 우리 당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본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해 당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낙선사례’를 겸한 마지막 선거홍보물을 통해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 당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그동안 본선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했을 뿐이다”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당 관계자들은 “열심히 했지만 아깝게 패한 이 의원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은 승리만큼 값진 패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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