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野 경선주자 수원서 첫 유세전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45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10일 첫 유세 대결이 이루어진 수원의 경기도지부 정기대회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26.7%포인트나 벌어진데다(노 후보 56.2%, 이 후보 29.5%)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TK) 지역에서조차 지고 있다는 문화일보·YTN·소프레스 공동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면서 ‘이회창 필패론’을 둘러싼 공방이 더욱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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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는 인사말에서 “제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니까 걱정이 많겠지만 걱정하지 마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97년 대선 때도 한때 지지도가 15% 미만까지 떨어진 적이 있으나 모두가 단합해 결국 1.6%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런 바람은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풍이 대단하고 실제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우리가 능히 잠재울 수 있다”며 “지금은 잠시 국민이 바람의 분위기에 싸여 있어도 곧 누가 진정으로 국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은 끝났다”며 ‘이부영 대안론’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3년반동안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따라 만들어진 이회창 대세론은 이제 물거품이 됐다”며 “지금 당장 이회창 후보를 27% 앞서고 있는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정해지면 그를 능가하고 무너뜨릴 후보는 이부영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끌어안는 것은 보수연합이 아니라 부패연합이자 수구연합이다”며 이회창 후보와 최병렬(崔秉烈)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행사 후 그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작 붙들어야 할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내보내고 5·16 쿠데타의 원흉이자 부패 수구의 원조인 JP를 받아들이자는 것이냐. 내 시체를 밟고 넘지 않는 한 JP를 수용할 수 없다”며 “보수 대연합은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외면하는 필패 구도”라고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최병렬 후보는 “앞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며 우리 당이 12월에 정권을 잡지 못하면 우리 당이 살아 남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만 해서 고함만 지르면 우리 뜻대로 될 수 있을 것인지 냉정히 생각해야 할 때다”며 ‘이회창 필패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과학경제 대통령론’을 계속 피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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