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외신들의 전망은 모두 똑같았다.
AP통신은 “월드컵에 5번 출전하고도 4무10패의 저조한 기록을 보인 한국이 이번엔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한국의 거리거리엔 첫승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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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도 “한국이 폴란드를 제물로 월드컵 역사창조에 나선다”며 “강호 폴란드란 벽을 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타전했다.
한국 일본 중국이 모두 경기를 가져 ‘아시아의 날’로 꼽히는 4일 지구촌 축구팬들은 온통 공동개최국 한국의 첫경기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월드컵 6회 출전의 아시아 강호가 과연 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결과(8-0)에서 보듯 유럽과 아시아의 수준차는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유럽의 벽을 깨려고 노력해 왔고 충분히 폴란드를 꺾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장담했다.
히딩크 감독이 빼든 필승카드는 빠른 측면돌파를 이용한 폴란드 수비라인의 초토화. 폴란드는 지난달 26일 열린 성남 일화와의 평가전에서 발빠른 김대의에게 연거푸 돌파를 허용하며 좌우 사이드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포백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빠른 발을 가진 선수를 날개로 투입해 공략한다면 쉽게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판단. 힘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설기현과 박지성을 스리톱 중 양 날개로 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높은 골결정력을 보여주는 ‘황새’ 황선홍을 중앙에 세워 골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식 토털사커’로 상대를 미드필드에서 압박한 뒤 좌우 사이드로 순식간에 침투해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히딩크 감독의 계산이다. 압박축구의 핵심역할을 할 미드필더는 공격형에 유상철, 수비형에 김남일이 각각 배치되며 좌우측에는 이을용 송종국이 투입된다.
이에 맞서는 폴란드의 예지 엥겔 감독도 스피드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투톱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마치에이 주라프스키를 내세워 한국의 철통같은 수비를 무너뜨린다는 각오.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선수인 올리사데베는 개인기가 뛰어난 데다 동물적인 폭발력을 갖춰 한국수비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투톱 파트너인 주라프스키도 장신(1m83)에다 파워를 겸비했다. 좌우 날개로 투입될 마레크 코지민스키와 야체크 크시누베크도 스피드가 좋다.
결국 5명의 미드필더와 ‘스리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견고한 한국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스피드밖에 없다는 게 예지 감독의 생각이다.
똑같이 ‘광속축구’를 펼칠 한국과 폴란드.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동아닷컴은 4일 오후 8시부터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폴란드와의 D조예선 경기를 서울 광화문네거리 대형전광판을 통해 생중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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