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진영과 병무청 간부의 대책회의, 병역기록 위변조 및 고의 파기 여부도 쟁점이지만 이 두 쟁점은 표면적으로 이 후보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다.
두 쟁점 모두 이 후보 주변 인사들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특히 병역기록 관련 쟁점 가운데 일부는 이미 97년 대선 직전 집중적으로 조명돼 나름대로 해명이 됐다.
이 후보 진영과 병무청 간부 간의 대책회의 여부, 병역기록 위·변조 및 고의 파기 여부도 쟁점이지만 이 두 쟁점은 표면적으로 이 후보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다.
두 쟁점 모두 이 후보 주변 인사들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특히 병역기록 관련 쟁점 가운데 일부는 이미 97년 대선 직전 집중적으로 조명돼 나름대로 해명이 됐다.
그러나 한 여사의 청탁 및 돈 전달에 의한 병역면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체중 미달에 따른 적법한 면제’를 주장했던 이 후보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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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검찰에 소환된 김대업(金大業)씨는 한 여사의 개입 의혹을 입증할 녹음테이프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음테이프에는 정연씨가 91년 102보충대 춘천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한 여사가 1000만원이 넘는 금품을 관계자에게 전달한 사실을 입증할 관련자들의 대화가 담겨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녹음테이프를 제출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녹음테이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김씨는 이를 검찰에 제출해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한 한나라당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등에서는 “정치 공작의 일환으로 허위 사실을 꾸며댔다”, “8·8 재·보선 등 정치적인 일정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난을 하고 있다. 반면 김씨 주변에서는 “실제 녹음테이프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검찰의 수사 의지만 확인되면 녹음테이프를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녹음테이프가 실제 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었다는 식의 ‘전언(傳言)’일 경우 선도(鮮度)는 크게 떨어진다. 또 목소리가 녹음된 인사들의 신원과 그들이 대화를 나누게 된 경위 등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이런 부분에 자신이 없어 녹음테이프 제출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 여사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 사건 쟁점 및 당사자 주장 | ||
김대업씨 주장 | 쟁점 | 한나라당 주장 |
관련자가 한인옥 여사의 돈 전달 사실을 시인한 녹음 테이프가 있다 | 한 여사가 병역면제 과정에서 1000만원 이상을 썼는지 | 한 여사,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 |
전 병무청 고위 관계자 K씨가 검찰에서 대책회의 했다고 시인 | 97년 대선 직전 이 후보 진영과 병무청 간부들 간의 대책회의 개최 여부 | 대책회의 주장은 공작정치의 산물이다 |
기록 위변조 및 고의 파기에 관련된 인사들이 증거 은폐 위해 최근 서로 연락 취했다 | 97년 대선 전 병역기록 위변조 및 고의 파기 여부 | 기록 은폐 파기 의혹 관련 일부 인사들이 처음 만난 것은 기록이 파기된 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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