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99년 군검찰의 병역비리 합동수사 당시 특별관리대상이었던 사회 지도층 자제 가운데 병역비리 의혹이 있는 79명의 자료를 뽑아 고석(高奭) 당시 검찰부장(현 국방부 헌병대 법무과장·대령)에게 보고했다”며 “여기에는 수십명의 국회의원과 군 장성, 고위 공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위층 인사의 자제들을 골라낸 계기는….
“98년 말 합수부가 생기고 나서 처음에는 군의관과 의무 부사관 등의 비리를 수사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99년 4월 1차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지방병원과 사회 지도층에 대한 수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래서 특별관리대상 가운데 의심스러운 것들을 추려낸 것이다.”
-70여명의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있나.
“첩보와 자료 수집 단계였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명단 가운데 내가 갖고 있는 녹취테이프에 등장하는 국회의원이 17, 18명 된다. 명단에는 군 장성 12, 13명과 고위 공직자도 여러 명 포함돼 있다.”
-고석 대령은 관련 기록에 대해 보고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당시 수사 관계자 가운데 4명이 내용을 알고 있고, 그 중 1명은 고 대령에게서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언제 변조 혹은 조작됐다는 것인가.
“91년 2월 입영 신검 직전에 인적사항 부분을 변조해 특별관리대상에서 먼저 뺀 것으로 본다. 그 다음에 97년에 문제가 되니까 관련자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인적사항을 고친 것으로 생각된다.”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조작됐다고 단정할 근거가 있나.
“병적기록표상에 26곳의 오류와 누락이 있는 데다 그 과정이 전형적인 특별관리대상 자원의 병역비리 수법대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연씨와 똑같은 방법으로 면제된 병적기록표가 1개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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