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한 풍수지리학자가 대검의 위치와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정문 쪽 주차장 출입구와 정문 옆의 보조 철문으로 기(氣)가 새나가니 이를 막아야 한다”고 권고해 정문 쪽 주차장 출입구를 폐쇄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물론 대검 국민수(鞠敏秀) 공보관은 “정문 쪽 지하주차장 입구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폐쇄했을 뿐”이라며 풍수지리학자의 권고에 따라 그렇게 조치한 것은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대검은 99년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이 청사 로비에 설치했던 법과 정의의 상징인 해치(해태·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신기한 상상의 동물)상도 옮긴 일이 있다. 당시 김 전 총장이 옷로비 최종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자 이 해치상이 흉물이라는 검찰 내부의 여론이 있자 해치상을 청사 밖으로 옮겼던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도 “현 정권 들어 계속된 검찰 수난의 원인이 혹시 이 때문이 아닌지”하는 일부의 의견에 따라 제1출입구를 플라스틱 위장벽으로 폐쇄, 비상시에만 사용토록 하고 보조문은 화단으로 막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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