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선관위가 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고,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선관위가 한나라당에 굴복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미디어대책위원회를 열어 법원에 토론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아울러 동원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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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식(辛卿植) 미디어대책위원장은 “취재 및 보도는 괜찮겠지만 장시간에 걸친 토론회 생중계는 대선 후보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절대 안 된다”며 “‘이의를 표시하는 다른 후보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선관위의 해석도 말이 안 된다. 장날이 끝나면 좋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선관위는 즉각 TV토론이 불법임을 선언하라”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선거공영제에 배치되는 잘못된 결정으로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선관위가 내린 해석은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와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미디어선거를 활성화하고 선거공영제를 대폭 확대하자면서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법 개정의견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TV토론을 함께 하자고 하면 거부하고 다른 후보끼리 하는 것은 싫다고 하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이상한 심술과 한나라당의 비뚤어진 주장에 선관위가 굴복한 것”이라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국민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성명에서 “선관위의 결정은 낡은 정치를 답습하게 하는 한편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정치질서의 정착을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며 “후보단일화라는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위해 국민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방향에서 해석하는 것이 옳고, 그런 바탕 위에서 재심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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