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대선 지원유세는 특히 부동층이 많은 충청권의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민주당과 통합21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국 중국 북한을 방문키로 한 것과 행정수도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 등이 다소 보수적인 충청 지역 부동층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도 “(정 대표의 유세는) 연령별로는 40대 후반, 성별로는 여성, 지역별로는 충남 강원에서 폭발력이 클 것이다”며 ‘정몽준 바람’을 기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정 연대’ 효과는 이미 단일화 때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 이날 1500여명의 지지자가 몰린 가운데 서대전 사거리에서 열린 노-정 두 사람의 공동유세에서 정 대표는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며 “저를 성원해준 것 보다 2배, 3배 노무현 후보를 도와주시길 부탁한다”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노 후보는 직접 ‘정몽준’ 연호를 유도한 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무현 혼자 정권이 아니라 단일후보를 만들어준 정몽준 대표와 함께 하는 정권이라 생각한다”며 공조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청주 석교동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정치가 새로워지려면 새로운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대전〓이승헌기자 ddr@donga.com
▼이인제 피괴력▼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1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원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대행의 지원활동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지유세가 아닌 간담회 방식으로, 또 이 후보를 직접 지지하기보다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비판하는 간접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중앙당사 기자회견과 대전지역 기자간담회 및 당직자 모임 등을 잇따라 갖고 노 후보의 충청지역 수도이전 공약과 ‘노-정 연대’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을 뿐 ‘이회창 지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지원유세를 벌일 것이냐’는 물음에도 “당 대 당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소극적으로 답했다. “소신껏 하겠다”던 전날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당무회의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은 중립, 개인적으로는 특정 후보 지지 가능’이라고 밝혔지만 중립 쪽에 무게를 실은 데다 대다수 당무위원들도 중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대행의 간접 지원활동 효과에 대해 그의 한 측근은 “굳이 마이크를 잡지 않더라도 이 대행의 뜻이 이미 다 알려져 있는 데다 지지자들이 아직은 꽤 많기 때문에 충청 민심을 움직이는 데는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전날 정진석(鄭鎭碩) 의원에 이어 이날 안동선(安東善)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이 대행의 뜻을 더 명확히 하는 데 한몫했다. 몇몇 의원은 이미 지역구에서 이 후보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적극적으로 노 후보 지지유세에 나설 경우 이 대행의 행보가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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