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비존이 17일 전국의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 전화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음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바꿔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37%가 ‘많이 있다’고 대답, ‘약간 있다’고 답한 41%까지 합하면 78%가 채식 위주로 바꿀 생각이 있음을 나타냈다. 채식 위주로 바꿀 생각이 ‘많이 있다’는 응답은 20대 연령층에서는 26%에 그쳤으나 30대 35%, 40대 40%, 50대 이상 48%로 나이가 들수록 채식 의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자신의 음식습관에 대해서는 ‘고기류를 더 좋아한다’는 사람(53%)과 ‘야채류를 더 좋아한다’는 사람(47%)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 중 20, 30대 연령층에서는 고기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63∼64%), 40대 이상에서는 야채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58∼60%).
이들이 채식 위주로 음식습관을 바꾸려고 생각한 것은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채식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채식 위주로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답했고, ‘채식 위주로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7%)거나 ‘채식과 건강은 별로 상관이 없다’(14%)는 응답은 많지 않았다. 고기류를 선호하는 사람도 77%가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채식에 대한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채식 위주 음식습관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할 경우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약해질까봐 걱정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48%가 ‘그렇다’고 답했고, 5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는 58%, ‘야채류가 많이 오염되어 있을까봐 걱정된다’는 73%였다. 이 세 가지가 모두 걱정된다는 응답자는 33%였고, 반대로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2%였다.
응답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건강 상태는 ‘매우 건강하다’ 18%, ‘건강한 편’ 37%로 55%가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보통이다’는 30%, ‘건강하지 않다’는 15% 등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건강상태에 따라 채식에 대한 태도가 다르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이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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