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Mbizon여론읽기]20,30대 64%"고기류가 더 좋아"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43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금연에 이어 ‘채식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7, 8명이 앞으로 음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바꿀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비존이 17일 전국의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 전화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음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바꿔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37%가 ‘많이 있다’고 대답, ‘약간 있다’고 답한 41%까지 합하면 78%가 채식 위주로 바꿀 생각이 있음을 나타냈다. 채식 위주로 바꿀 생각이 ‘많이 있다’는 응답은 20대 연령층에서는 26%에 그쳤으나 30대 35%, 40대 40%, 50대 이상 48%로 나이가 들수록 채식 의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자신의 음식습관에 대해서는 ‘고기류를 더 좋아한다’는 사람(53%)과 ‘야채류를 더 좋아한다’는 사람(47%)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 중 20, 30대 연령층에서는 고기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63∼64%), 40대 이상에서는 야채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58∼60%).

이들이 채식 위주로 음식습관을 바꾸려고 생각한 것은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채식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채식 위주로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답했고, ‘채식 위주로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7%)거나 ‘채식과 건강은 별로 상관이 없다’(14%)는 응답은 많지 않았다. 고기류를 선호하는 사람도 77%가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채식에 대한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채식 위주 음식습관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습관을 채식 위주로 할 경우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약해질까봐 걱정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48%가 ‘그렇다’고 답했고, 5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는 58%, ‘야채류가 많이 오염되어 있을까봐 걱정된다’는 73%였다. 이 세 가지가 모두 걱정된다는 응답자는 33%였고, 반대로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2%였다.

응답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건강 상태는 ‘매우 건강하다’ 18%, ‘건강한 편’ 37%로 55%가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보통이다’는 30%, ‘건강하지 않다’는 15% 등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건강상태에 따라 채식에 대한 태도가 다르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이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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