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비존과 공동으로 25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자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 결과 57%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는 담배를 피우다가 끊었으며 이 중 7%가 올해 담배를 끊었다.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는 20%였다.
금연자 중에는 ‘건강 때문에’(56%) 담배를 끊은 사람이 가장 많았으나 ‘가족, 동료 등 주위사람’(32%)이나 ‘사회적 분위기’(5%) 등 외부환경 때문에 담배를 끊은 경우도 적지 않았고 ‘담뱃값이 올라서’(7%) 담배를 끊은 경우도 있었다. 이들 중 10%는 금연초 등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았으며, 평균 3번 정도의 금연 시도 끝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번의 시도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30%였고, 5번 이상의 시도 끝에 성공한 사람도 15%나 됐다.
금연 후 좋아진 점으로는(자유응답) ‘건강이 좋아졌다’(36%), ‘목이 좋아졌다’(12%), ‘체력이 좋아졌다’(6%), ‘아침이 상쾌하다’(5%) 등 건강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그 외에도 ‘냄새가 안 난다’(10%), ‘깨끗해졌다’(6%), ‘모든 것이 좋다’(5%) 등이 지적됐다.
흡연자들도 대부분 금연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82%, 평균 3.3회) 이 중 20%가 5번 이상 금연을 시도했으나 아직 담배를 끊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86%가 앞으로 담배를 끊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담배를 끊으려는 이유는 대부분 건강(71%)과 가족이나 동료 등 주위사람(23%) 때문이었다.
담배를 피우는 기혼자 중 83%가 가족들로부터 금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데, 특히 아내(72%)와 자녀(17%)의 압력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는 아내의 압력이 절대적이지만, 40대는 아내(46%)와 함께 자녀(41%)의 압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최근에는 회사 전체 차원에서 금연운동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하기 힘든 경우 이를 도와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59%로 ‘개인적인 일을 회사 전체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36%)보다 우세했다. 흡연자의 경우는 이에 대해 ‘바람직하다’(48%)와 ‘바람직하지 않다’(46%)는 응답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한편, 흡연권에 대해 ‘담배는 개인적인 기호식품이므로 흡연권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의견(62%)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보호할 필요가 없다’(31%)는 견해보다 많았다. 흡연권 보호에 대해 흡연자는 79%가, 금연자도 52%가 찬성했다. 그러나 비흡연자는 22%만이 이를 인정했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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