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마다 가르치는 교사가 바뀌고 담임교사는 조회와 종례시간에만 만난다. 초등학교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급격한 변화인 만큼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교과목 예습〓초등학교는 인성 등 기초교육에 중점을 두지만 중학교부터는 아무래도 학업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입학 전에 중학교에서 배울 교과 내용을 조금이라도 예습해 두면 진학 뒤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암기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자칫 공부에 대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관심을 갖고 훑어보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교사들은 중학교 교과목 선행학습을 위해 사설 학원에 다니기 보다는 학부모 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예비 중학생 강좌를 듣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교우관계를 넓히자〓요즘 아이들은 마음에 맞는 친구를 가려서 두세명씩만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등학생에 비해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인 중학생이 된 후에는 교우관계를 보다 넓히라고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친구를 폭넓게 사귀지 않다가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또 요즘은 서너명의 학생이 함께 어울려 학습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형태의 수업을 도입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학업성취에도 불리하다. 학부모들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놀면서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감을 길러주자〓중학교에 입학해 학업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는 물론 아이도 크게 당황하게 된다. 그렇다고 야단만 치면 자칫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성적이 나쁘게 된 원인을 찾아 아이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칭찬을 해 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특기와 장점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아이가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또 초등학생처럼 부모가 모든 것을 챙겨주기 보다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는 여유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적성과 진로교육〓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일찍 진로를 정하면 학습 동기도 저절로 높아지게 된다. 현장 학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상담센터 등이 운영하는 적성 테스트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학습계획을 짜라〓입학전에 건강상태를 다시 한번 검진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새 생활을 맞도록 하자.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학습 계획 등 일정을 짤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해야 한다. 학습 계획은 주 단위로 하고 매일 평가를 통해 수정한다. 중학교는 과목수가 많아 효율적인 학습 전략이 없으면 머리가 좋아도 학습 내용을 소화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
서울시교육청 김승재(金承在) 중등 장학사는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부모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인정해주고 자유와 함께 책임도 질줄아는 자세를 배우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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