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 또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이론을 고안하고 미지의 자연현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사실 논술시험 준비를 위한 단편적인 독서를 빼면 다양한 책을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연계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새내기들의 책읽기에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우선은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사고와 자연현상을 보는 데 필요한 논리력을 키우는 책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박이문의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와 김용운의 ‘카오스의 날개짓’ 같은 책이 이런 것들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뒤질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은 정보사회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은 밀레니엄 시대에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생명공학기술을 앞세운 다국적 기업들의 약탈을 고발하기 위해 쓰여진 보고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이 시대 최고의 천체물리학자의 삶을 그린 ‘스티븐 호킹의 삶과 사랑’이나 역사 속에 살아있는 과학기술자의 인생을 담은 ‘2500년 과학사를 움직인 인물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민족의 과학기술력에 대한 자긍심을 담은 전상운의 ‘한국과학사’도 추천하고 싶다. ‘우리 옛 지도와 그 아름다움’은 한국 지도의 발달과정과 옛 지도에 담긴 세계관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넛갠스의 ‘건축이야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주거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인간정신의 창조적 표현물로 구현했는지 보여준다.
‘신 인간 그리고 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신학 철학을 대표하는 5명의 석학이 정신 생명 자연현상 우주 진화 등의 주제를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눈 보고서다.
끝으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책 읽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학하는 시간, 잠자기 직전, 공강 시간을 놓치지 말라. 시간여유가 많은 주말이나 방학중에는 독서계획을 세워야 한다. 혼자 읽는 것이 잘 안된다면 학과 친구나 동아리 동료들과 약속을 정해 ‘동맹독서’를 하거나 e메일로 서로 독후감을 나눠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백두권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정보통신대학장
존 그리븐
자연과학분야 추천도서 10선 책 저자 출판사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 박이문 민음사 카오스의 날개짓 김용운 김영사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반다나 시바 당대 미래로 가는 길 빌 게이츠 도서출판삼성 스티븐 호킹의 삶과 사랑 마이클 하이트, 동아일보사 2500년 과학사를 움직인 인물들 로이 포터 창작과비평사 한국과학사 전상운 사이언스북스 우리 옛 지도와 그 아름다움 한영우 효형출판 신 인간 그리고 과학 한스 페터 드르 시유시 건축이야기 패트릭 넛갠스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