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최숙남/산업인력공단 자격증 시험관리 엉망

  • 입력 2002년 4월 7일 19시 02분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의 시험을 보는 데 동행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정보처리 기능사’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 남영역 근처 아세아 항공학교에 입실했다. 안내서에는 분명 낮 12시30분까지 입실하라고 해서 우린 그보다 더 빠른 12시까지 시험장소에 도착했다. 시험장소에는 입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그 흔한 안내 글귀 하나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되면 어찌 대책을 세우겠지 하는 마음으로 초조와 불안감을 달래가며 기다렸다. 그러나 입실 시간인 12시30분이 지났는데도 직원 한 명 보이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어 시험본부에 가보니 그때서야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시험 시작 시간인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직원들이 수험생들을 안내하고 신분을 확인하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항의하는 내게 그 본부장은 시험 처음 보느냐면서 빨리 가서 시험이나 보라고 했다. 숱한 시험을 여러 번 보고 따라다녀 봤어도 이처럼 혼란하고 무성의한 시험 감독은 처음이었다. 수험생들은 다들 인지대 내고 몇 달 동안 나름대로 공부해서 최선을 다해 시험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왔을 것이다. 좀더 철저한 배려와 준비로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최숙남 서울 동작구 상도 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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