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김수곤/'태권도 공원' 건립 서둘렀으면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59분


최근 소림사 무술단을 이끌고 방한한 중국 소림사 방장이 중국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소림사 본사와 똑같은 건축양식의 소림사를 독일과 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경기 일산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고 대오각성해야한다. 지난해만 해도 태권도공원에 성전을 서로 건립하겠다고 24개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 홍보용 팸플릿과 CD를 만들어 배포하고 유치경쟁이 치열하더니 문화관광부의 유보 결정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현실적으로 볼 때 한국이 세계에 내세울 만한 유일한 문화는 세계 150여개국에서 태극기를 걸어놓고 우리말 구령에 맞춰 운동하는 ‘태권도’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문화는 석굴암 불국사 김치 사물놀이보다도 태권도가 먼저다. 진실로 태권도가 대한의 국기라면 정부는 박정희기념관보다 먼저 24개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원하는 태권도장을 건립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규모에 대해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 운운하는 것은 어리석다. 거대하진 않지만 내실 있는 도장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국가원이 농구체육관처럼 볼품 없어도 지난 30여년 동안 태권도가 전 세계에 전파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한국이 진정 태권도 종주국이라면 더 이상 태권도를 천대하지 말고 전국 방방곡곡에 심신수련을 통하여 인간수양을 할 수 있는 도장다운 도장을 건립해야 한다.

김수곤 미국 유니버설 태권도 협회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