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이지선/하수처리장 만들어 적조 줄이자

며칠 전 적조현상에 대한 TV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적조는 그저 자연현상이려니 하고 별 생각 없이 보았는데 적조현상의 원인이 공장과 가정에서 배출되는 하수 때문이라는 설명에 적잖이 놀랐다. 생활하수가 강은 물론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수질오염을 해결하는 데는 가정에서 생활하수를 줄이는 노력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해 깨끗하게 정화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일본의 해안 인근 소도시들과 우리나라 경남 남해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하수종말처리시설을 만들어 깨끗한 바다를 되찾았다고 한다.

적조가 창궐하고 난 뒤 더렵혀진 바다에 황토를 쏟아 붓는 것은 엄청난 세금낭비이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생활하수를 깨끗이 정화하는 데 필요한 하수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적조현상으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어장을 보면 어민들의 시름도 시름이지만 어패류를 밥상에 올리는 일반 국민도 찜찜하다. 국민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해 우리나라만큼 무심한 태도를 취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국위선양을 위해 월드컵이라는 행사에 천문학적 국민세금을 퍼부으면서 정작 국민의 먹을거리의 청결성은 왜 제대로 못 지키는가.

이지선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