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에서 그림을 공부하는 여학생 3명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영정용 초상화를 그려 주고 있다.
주인공은 회회과 3학년 성채은(22), 2학년 라경아(21), 교육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는 라은아(25) 씨 등 3명으로 구성된 ‘스케치북팀’. 은아 씨와 경아 씨는 자매다.
이들은 26일부터 경북 경산시 와촌면 천혜요양원에 있는 노인 60명을 대상으로 약 1년 계획으로 영정 그리기에 들어갔다. 한 개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주가량.
스케치북팀은 ‘전공을 살리면서 봉사할 수 있는 분야가 없을까’ 고민하다 영정을 그려 주기로 뜻을 모았다.
요즘 영정으로 대부분 사진을 사용하지만 정성을 담은 그림은 사진이 줄 수 없는 정(情)을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성 씨는 “조금씩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동안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유익하다”며 “그림 실력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은아 씨는 “동생과 함께 요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며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붓을 든다”며 웃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