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권선애(84·사진) 할머니가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권 할머니는 “내가 워낙 고생을 해서 남의 힘든 사정을 잘 안다”며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할머니는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매를 키웠다.
권 할머니는 “죽기 전에 뭔가 좋은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 20여 년 전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3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목표로 돈을 모은 권 할머니는 수해피해 성금으로 2005년에는 100만 원, 지난해에는 500만 원을 기부했다.
“적은 돈이지만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는 권 할머니에게 대한적십자사는 적십사회원 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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