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은 재산은 제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회사를 세우고 돈을 벌지 못했을 거예요.”
청각과 지체 장애,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30억 원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건축 및 교량 등의 안전진단을 하는 ㈜한맥도시개발 대표 류시문(59) 씨.
류 씨는 지난달 “사회복지사를 위해 써 달라”며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을 기탁했다.
그는 “희생정신으로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류 씨의 기부금으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한맥사회복지사대상을 만들어 매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시상할 계획이다.
류 씨는 지난해 말 장애인복지시설을 짓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27억1400만 원을 무상 출연했다.
그는 2002년부터 기부를 시작해 연세대에 장학금 3000만 원, 한국참여자치장애인총연합회에 1000만 원, 류관순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 대구로얄오페라단에 3000만 원을 후원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값싼 음식만 사먹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이웃을 돕는 데는 적극적이다.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간 1000만 원 이상 기부자를 회원으로 하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첫 회원으로 류 씨를 임명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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