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두 건의 안타까운 사연이 본보에 소개된 뒤 독자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본보 12일자 A10면 참조
[窓]“엄마 울지마, 내가 있잖아” 오늘도 웃는 ‘12살 애어른’
'정신지체 형과 동생을 돌보는 소년' 기사를 본 한 독자는 "행복하게 음식 만들며 친척들과 풍성하게 보내는 명절인데 저렇게 힘든 아이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아이들을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일한다는 차상윤 씨도 e메일을 보내 "몸은 비록 멀리 있지만 명제(12·가명) 군 기사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후원방법을 물었다. 또 다른 독자는 "이런 기사를 통해 일상에 바쁜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며 정기 후원 의사를 밝혀왔다.
청와대에서도 명제 군 가족에 대한 손길이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기사를 보고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후원의사를 전달했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기사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명제 군 형인 정신지체아 명수(13·가명) 군에게 전동 휠체어 비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명제 군 후원금으로 내기로 했다.
이 밖에 한국의학연구소(KMI)는 명제 군 어머니와 명수 군에게 무료 건강 검진을 해주기로 했고, 울산에 있는 공기업 등에서도 후원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제 군 어머니는 "더 어려운 분도 많은데 저만 도움을 받아 죄송하다"며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어느 때보다 따뜻한 추석을 보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명제 군은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피살된 형 찾아 왔다가 불법 체류자 될 위기에 빠진 중국동포' 기사를 보고도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주에 사는 한 독지가는 기사가 보도된 12일 "형제에게 전달해 달라"며 서울남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 지원센터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19일에 기부 행사를 가질 예정. 지원센터 관계자는 "중국 동포 형제에 대한 크고 작은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은 중국 동포 남광진(35) 씨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국 동포들이 모른 척하지 않아 큰 감동을 받았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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