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중학교사, 4명에 장기기증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뇌출혈로 쓰러진 중학교 교사가 환자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서울 성북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수송중 김철희(46·사진) 교사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경 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가족들과 동료 교사들의 기원도 덧없이 김 교사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회의를 열고 김 교사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김 교사는 3년 전 성당에서 장기기증에 대한 강론을 들은 뒤 주변에 장기 기증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김 교사의 장기 중 간장과 심장, 우신장, 좌신장은 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 4명에게 이식됐다.

김 교사는 1986년 공주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수유중 신창중 쌍문중 인수중 삼각산중 등에서 근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가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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