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도 '맞불' 성격의 시국선언을 잇따라 내놓아 '보혁(保革)' 대립 양상마저 보였다.
동국대 교수 9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교내 본관 석가여래상 앞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물결은 현 정부의 거듭된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라며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건국대 교수 61명도 오전 11시 학생회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용산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평화적 집회 허용 등을 주장했고 경희대, 이화여대 교수들도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지방에서도 부산,경남지역 3개 대학 교수 210여명이, 광주,전남 23개 대학 교수 725명이 시국선언을 통해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고 전북과 대전, 충남, 강원지역 교수들과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시국선언을 했다.
종교계에서도 방지일, 조용기, 정진경 등 기독교 원로 목사 33명이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국가의 현 사태를 걱정하는 한국교회 원로 성명'을 채택,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국민통합과 국정쇄신에 매진하고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불교계 108인이 참여한 가운데 현 정부의 민주주의, 인권, 환경관련 정책을 비판하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거국내각 구성, 6.15 남북공동선언 준수 등을 요구했다.
'6.9 작가선언' 소속 문인 188명과 진보성향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 소속 514명도 이날 오후 각각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내놓았다.
반면 진보진영의 이 같은 시국선언이 대립과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보수성향의 교수와 단체들의 기자회견이나 시국선언도 잇따랐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범 보수진영을 망라한 원로 및 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안보,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일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다면서 분위기에 편승해 법치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지금은 북핵 문제 극복을 위해 국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서강대 안세영 교수와 서울대 박효종 교수,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 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은 오전에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 교수는 "세계적 경기침체와 북핵 위협 등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한 지금 일부 대학교수들이 '릴레이식'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과 분열을 일으킬 뿐"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보수 교육단체인 '반국가교육척결 국민연합'은 '시국선언 정치교수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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