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만 편애” 장남이 집에 불질러 부모 살해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코멘트
서울 성북구 다세대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2명이 사망한 사건의 범인이 아들로 밝혀졌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오후 11시 10분경 성북구 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 3층 자택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아버지(58)와 어머니(52)를 숨지게 하고 동생(13)을 중태에 빠뜨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및 존속살해)로 장남 강모 씨(28)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강 씨는 경찰에서 “부모가 동생만 예뻐하고 나에게는 무관심한 것이 싫었다. 식당을 차려 애인과 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평소 강 씨는 20여 년 전 재혼한 친어머니와 새 아버지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동생만 편애한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씨가 손등에 화상을 입은 점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사건 당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11시쯤 술을 마시자고 약속해 놓고 약속 장소에 나가기 직전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