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술취한 절도범 남의 집 옷장 뒤지다 ‘쿨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벽 귀가 주인에 잡혀

회사원 박모 씨(25)는 10일 오전 2시 반경 술이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울산 북구 호계동 주택가를 가로질러 갔다. 그러던 중 호기심이 발동해 김모 씨(55) 집에 몰래 들어갔다. 그곳에서 박 씨는 신발장에 있던 현관문 열쇠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가 여성 액세서리 등을 훔쳐 가방에 넣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는 이어 바로 옆 이모 씨(60) 집으로 몰래 들어가 역시 신발장에 놓여 있던 열쇠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작업’을 시작했다. 체크카드 한 장을 손에 넣은 박 씨는 옷장을 뒤지다가 취기가 오르면서 잠이 쏟아지자 잠시 눈을 붙였다. 새벽에 귀가한 주인 이 씨는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마침 집 앞을 지나던 순찰차에 도움을 청했다.

이 씨와 경찰은 집 안으로 들어가 방과 거실을 살피다가 인기척이 나는 옷장 문을 열어봤다. 놀랍게도 박 씨가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박 씨를 깨워 경찰서로 데려갔다. 박 씨는 그곳에서 “집을 잘못 찾은 것 같다. 기억이 없다”며 절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가방에서 액세서리를 발견한 경찰이 출처를 추궁하자 “술에 취해 실수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1일 박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