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연제구 연산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0)는 지난해 12월 매일 5, 6차례 이런 문자를 받았다. 폭력조직 ‘연산 칠성파’ 조직원들이 차린 통닭집에서 보낸 것이었다. 그는 마지못해 한 달간 1만4000원짜리 통닭 140마리를 배달시켰다. 모두 196만 원어치. 만약 사지 않으면 욕설 섞인 전화가 왔다. 구입량이 많아 먹지도 못하는 통닭은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이렇게 연산동 주점 업주들은 문자메시지나 강매 전화를 받고 하루에 2, 3마리씩 통닭을 배달시켰다.
또 김 씨 등 업주들은 조직원들이 계좌를 불러주면 차명으로 월 20만∼100만 원씩 입금했다. 업소보호비 명목이었지만 나중에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차명을 쓰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연산 칠성파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주점 23곳에서 모두 1억2000만 원을 뜯어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연산 칠성파 두목 전모 씨(37) 등 4명을 폭력행위 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는 연산동 일대에서 무전취식, 종업원 상습 폭행 등으로 워낙 악명이 높아 ‘연산동 대통령’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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