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집단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10대 청소년들의 엽기적 살인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 가해자 여학생이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미니홈피에 “유학간다”고 적었다는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문제의 글이 구속된 3명의 가해자 중 최모 양(15)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닷컴 취재 결과 최 양의 것이라는 미니홈피에는 첫 화면에 ‘유학가요....’라는 제목이 올라와 있으며 방명록에도 최 양 본인의 이름과 함께 ‘저 유학가요. 보고 싶어도 참아주세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문제의 미니홈피 글은 언론을 통해 이들의 엽기 살인 행각에 대한 보도가 나온 22일 작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인터넷에는 ‘사람 죽이고 감옥 가면서 유학을 간다고 포장한다’ ‘유학이라니 죄책감은 전혀 못 느끼는 것이냐’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 글의 캡처 화면과 함께 최 양을 비롯한 가해자들의 사진 여러 장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이 미니홈피가 누리꾼들의 주장대로 최 양의 것이라면 최 양은 12일 친구를 살해한 뒤 14일과 16일에도 태연하게 미니홈피에 글을 남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 중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이 18일 검거된 뒤 유치장에서 지내면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설령 최 양의 미니홈피가 맞더라도 본인이 직접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킨 최 양의 미니홈피 주소와 문제의 글은 누군가 장난을 친 것이거나 최 양의 미니홈피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주변 인물이 올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미니홈피에는 ‘네가 정말 죽였냐’ 등 최 양의 친구들이 올린 글과 누리꾼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최 양, 안모 양(16), 윤모 양(15) 등 가해 학생 3명은 9일 ‘집이 비었다’며 홍은동 최 양의 집으로 피해자 김모 양(15)을 불러 집단폭행해 살해했다. 이들은 김 양이 자신들의 흉을 봤다며 말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양의 남자친구 정모 군(15)과 피해자 김 양의 남자친구 이모 군(15)도 폭행에 가담했다. 김 양은 12일 숨졌고 가해 학생들은 무게를 줄인다며 김 양의 시신을 훼손해 피를 뽑은 뒤 벽돌, 시멘트 덩어리와 함께 담요에 넣어 13일 새벽 양화대교에서 한강에 던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본 만화를 참고해 시신 처리 과정 등을 결정했다고 진술했으며 23일 현장검증 당시에도 감정의 기복 없이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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