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죽인 뒤 교통사고 위장한 남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7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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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숨진 줄 알았던 여성에게서 타살 흔적이 나온 것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이 여성의 남편이 자신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7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25분 경 북구 효문사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을 몰고 가다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김모 씨(34)는 함께 탄 아내 박모 씨(36)가 사고로 숨진 게 아니라 자신이 목 졸라 살해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박 씨의 목에서 멍과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타살 가능성을 의심해 부검을 의뢰한 결과 '목을 졸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정을 받고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 김 씨를 조사해왔다.

약 1주일간의 추궁 끝에 김 씨는 "내가 같은 사무실 여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일을 저질렀다"며 "평소에도 경제적 문제 등으로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싸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교통사고 1시간 전 북구 진장동의 인적이 드문 골목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싸우다가 차량 뒷좌석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를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아내의 시신을 앞좌석으로 옮기고 사고 장소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험사 직원인 김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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