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사이트에 고양이 학대 사진 올린 누리꾼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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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살리려면 나를 설득해봐… 게임 시작할까”

“여기 ‘차차’라는 고양이가 하나 있네. 자네들이 나를 설득하면 이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만약 자네들이 나에게 욕설을 할 시엔 차차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가겠지.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해볼까.”

9일 오후 6시 15분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글과 함께 네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CatSaw’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이 올린 이 게시물에서 고양이는 입 주변이 날카로운 칼로 난자당한 듯 피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라며 분개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양이 학대범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진 10일 오후 7시에도 이 누리꾼은 같은 ID로 같은 게시판에 또 다른 고양이 살해를 예고했다. 그는 “차차는 목을 부러뜨리고 톱질을 해 벌써 죽였다”며 “내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 이 고양이도 죽이겠다”는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질문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인가’와 ‘고양이와 인간의 생명은 평등한가’ 등이었다. 그는 “내일(11일) 오후 10시까지 정확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 또다시 끔찍한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물을 올린 ID를 바탕으로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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