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소리 작다며 때리기도…서울대 음대교수 상습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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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 A교수가 제자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학 측 조사 과정에서 폭행이 상당히 장기간 가해진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11일 "조사를 진행한 결과 A교수가 10여년 전부터 제자들을 폭행했다는 다수의 진술을 들었다. 당사자가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상당한 증거도 확보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들의 진술 중에는 A교수가 자신의 공연이 끝나고서 제자들을 일렬로 세운 뒤 지나가며 꽃다발로 머리를 심하게 때리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처럼 인격적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구타가 행해진 이유는 공연 도중 청중석으로부터 박수 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술도 있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A교수가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내용의 이메일 진정서를 복수로 받고 진상조사를 시작해 현재 마무리하는 단계다.

조사 대상자는 주로 A교수를 사사하고 졸업한 제자들이었으며 대학본부는 10여 명에게서 구타 행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진술을 한 제자들이 한결같이 증인으로 드러나는 것을 극구 꺼리기 때문에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대는 내달 중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A교수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대 음대는 폭행 사실의 진위를 떠나 1학년 재학 중 지도교수를 지정하는 현행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도교수 지정을 2학년 이후로 미루는 복수 지도교수제를 올해 신입생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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