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전화 왜 안 받아”…여고생 3일간 감금-집단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5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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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골절 등 전치 4주 부상…경찰 수사 나서

울산에서 여고 1학년생이 남녀 중·고교생 8명에게 붙잡혀 3일간 끌려 다니며 집단폭행과 감금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피해자 학부모와 경찰에 따르면 여고생 A 양은 지난 11일 오후 8시 경 중구에서 평소 알던 선배 L(18) 양과 동료 K(17) 양 등 2명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런데 L 양은 A 양에게 "지난주에 휴대전화를 왜 받지 않았느냐, 선배를 무시하느냐"며 중구 태화강 강변교 아래로 A 양을 데려갔다는 것.

이어 L 양은 함께 어울려 다니던 남녀 중·고교생 7명과 합세해 A 양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등 2시간 동안 집단폭행을 가했다.

L 양 등은 이어 A 양을 중구 학성공원으로 다시 끌고 가 같은 날 자정까지 A 양의 얼굴과 가슴, 배 등 온몸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의 집에 A 양을 데려가 재우고 다음 날인 지난 12일 오전 9시 경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구 종합운동장 등지로 A 양을 끌고 다니며 계속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13일 새벽에는 A 양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담배를 피우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지난 12일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했으며 경찰이 13일 오후 7시 경 중구 종합운동장 인근에 있던 A 양을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A 양은 요추 골절, 타박상 등으로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다고 A 양 가족들은 밝혔다.

경찰은 15일 A 양 가족의 신고에 따라 A 양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양은 "도망치려 했으나 여러 명이 끌고 다니며 겁을 주고 후환이 두려워 도망갈 수 없었다"며 "너무 많이 맞아 여러 번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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